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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다소 봉해하고, 철학적인 이 질문은 나의 청소년 시기부터 지금까지도 늘 따라붙는 거대한 질문이다.
오늘 내가 찾은 영화는 '라스트 홀리데이'다.
아주 어릴 적에 봤던 영화라 찾아보니 무려 2006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다.
최근 넷플릭스 영화를 자주 들락거리고 있는데
예전에 봤던 영화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나의 추운 겨울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오늘은,
내 삶의 의문,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에 대한 가벼운 대답이 되어줄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를 소개한다.
라스트 홀리데이 (2006)
감독: 웨인 왕
배우: 데이나 일레인 오언스 Dana Elaine Owens
줄거리
뉴올리언스의 작은 잡화점, '주방용품 섹션'에서 일하는 '조지아 버드'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지도 못하고, 짝사랑을 하고 있으며, 상사에게 밉보이는 전형적으로 평범 그 자체인 여자다.
그녀는 어느 날 직장에서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큰 병에 걸려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살 날이 몇 달 혹은 며칠일지도 모를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건 똑같은 하루하루를 지내기 위해 직장에 가는 게 아니라 미처 못해본 것들을 하는 것.
조지아는 "Book of Possibilities"라는 것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자신이 원하는 것의 사진을 직접 붙여놓은 앨범 같은 노트북이다. 그래서 그녀는 남은 인생을 후회 없이 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 (여기서 얻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교훈 : "역시 사람은 돈이 있어야 해")
일반석의 좁디좁은 의자에 갇힌 조지아. 앞 좌석의 사람이 뒤로 젖히려고 하자 강하게 반발하게 되는데, 거기에서 열받은 그녀는 일등석 티켓을 사버린다. 공항에 내려서도 사람들이 많은 택시 광장을 뒤로하고, 헬리콥터 택시로 호텔에 당도하게 게 된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탓에 예약한 방이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는 직원의 말에 그녀는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스위트 룸에 입성한다.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녀는 명품 드레스를 사기도 하고, 스파를 하고,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고 또 그와 동시에 꿈에 그리던 요리사가 있는 레스토랑에도 방문한다. 매일매일 달라진다는 요리에 모든 요리를 다 시켜버리는 조지아. 감사의 인사를 하러 나온 디디에를 만나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은 조지아가 엄청난 부를 가진 사람이라고 오해 아닌 오해를 하게 되고 마침 휴가차 온 그녀 회사의 악덕 상사, 상원 의원 등을 만나는 등 각종 해프닝이 끊임없이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워낙 소탈하고 잃을 것 없는 그녀의 태도에 사람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한다. 한편 조지아에게 시한부 선고를 내린 의사도 마음이 편치 않았는지 자신에게 CT촬영을 해보다가 기기의 오류임을 발견하고 그 사실을 조지아에게 알리려 한다. 또 그녀의 직장 동료이자 조지아가 짝사랑했던 숀 역시 조지아를 찾기 위해 유럽으로 향한다. 조지아는 고백하지 않으려고 했던 걸까? 회사를 그만두는 날, 숀이 데이트 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절했었다. 연말파티를 즐기기 위해 호텔에서 모두 모인 자리, 그 자리에서 본인의 상사였던 크레이건은 조지아의 정체를 폭로하고 외톨이가 되고 만다. 조지아의 병이 사실이 아님을 알리는 팩스, 숀의 방문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이후 조지아는 숀과 약혼하고 소원대로 식당을 차리를 꿈을 이룬 조지아에게 디디에가 찾아오고, VIP손님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결국은 자신의 선택에 후회없이 살면 된다는 것을 '라스트 홀리데이'에서 보여줬다.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그 대답은 내가 처해진 상황에 따라 늘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어떤 날은 초연한 삶을 살아가길 원하다가도 악착같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다가도, 산속에 훌쩍 들어가서 살고 싶은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엄청나게 철학적인 제목이라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렇게 웅장한 제목을 선택한 것인가?
하는 생각에 묵혔다가 최근에 관람했지만,
내가 모르는 해석이 정말 많을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본 후에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